한국일반여행업협회
(KATA)에 등록된 여행사가
1,000여개가 넘는 반면
,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제대로 활동하는 곳은 한진관광과 모두투어 두 곳 정도로 알려졌다
. 관광산업의 규모와 종사자 수를 고려해보면 노동조합의 조직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
고객과의 상담
, 고충처리 등을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여행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 여행사 노동자들은 정해진 근무시간이외에도 상담업무를 진행할 수밖에 없으며 불만과 고충을 제기하는 고객들에 대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 때문에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동조합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
모두투어 노동조합의 민재환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제
10대 위원장으로 처음 당선되었고
, 11대
, 12대 위원장으로 계속 당선되어 지금까지 연임하고 있다
. 그가 노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부터인데
, 당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여행업계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 회사가 어려워
1년 정도 감봉을 하고 무급휴가를
1~2개월씩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 그러다 보니 노동조합도 단결력이 약해지고 노조활동도 제대로 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그런 상황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노동조합 위원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
그는 무력해진 노동조합을 다시 세워내기 위해 조합원 한 사람 한사람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 그런 그의 진정성에 노동조합은 차츰 조직력을 복원해내기 시작했다
. 또 그는 노사교섭에서
‘정당한 근거
’와
‘논리
’로 노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동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여 공부하고 있다
.
그런 그가 정당에 문을 두드린 건
, 지난
2013년이었다
. 당시 노조활동에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 우연치 않게 고양시덕양구 지역구의원인 심상정의원이 소수정당에서도 맹렬히 하는 활동을 보며 용기를 갖게 됐고
, 작은 힘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입당을 하게 됐다
.
정의당에 입당하고 한
2년간은 당비만 내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하다가
2015년에 처음 당원모임에 나왔다
.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하는 당직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 자신보다 훨씬 힘든 조건에서도 꿋꿋하게 정치활동을 해나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그 이후 지역위원회의 크고 작은 활동에 함께 했다
. 급기야
2017년
7월에 진행된 동시당직선거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공동위원장으로 출마하여 당선되기까지 하였다
.
지역위원장으로 출마하며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이룰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 그것은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이었다
. 고양시에서 30년 가까이를 거주하고 있는 터라 그는 누구보다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요구를 잘 알고 있고
, 응원군들도 많아 선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그가 출마하는 능곡
·행신
·행주동 일대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주민들의 애로사항도 많고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불만이 누적돼 있는 게 현실이다
. 그래서 그는 주민들의 욕구에 기초한
‘맞춤형 공약
’을 준비
‘중에 있다
. 행정서비스와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을 하는 것 이외에도 그는
‘저녁이 있는 삶
& 문화가 있는 마을
’을 만드는데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몇 년 전 여행사 업무로 뉴질랜드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 그곳에서는 저녁
9시만 되면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이런 일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현지직원에게 물어보니 뉴질랜드에서는 돈 조금 더 버는 것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그때 그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고
‘삶의 이유
’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도 느낀 거였지만
, “과연 한국사회에서 노동력이 재생산될만한 시간과 여유가 주어지고 있는가
?” “매일 노동자들은 고갈되고 소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
그래서 그는 고양시의원이 되면
,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문화
, 예술
, 체육
, 레저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 그래야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정서적
, 신체적 조건을 갖추어 열정과 창의력 넘치는 직장생활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
이제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는 민 위원장은
12년간 다녀온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에 서있다
. 흔들리는 노동조합을 되살리기 위해
‘용기
’를 내 노조위원장 선거에 뛰어든 그 때처럼
, 다시 그는 노동자가 살아가는 터전인 지역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자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일터
” “나와 내 가족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터
”를 만들어 가기위한 그의 줄기찬 노력이 숨 막히는
‘각자도생
’의 시대에 한 줄기 희망의 길이 될 거라 믿는다
.
★민재환의 초간단이력
현
) 정의당 고양시 덕양위원회 공동위원장
현
) 모두투어노동조합위원장
현
)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