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후원회

우리동네 슈퍼스타 소개 Team Justice Story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형린



가게에 들어서자 온통 분홍의 향연이다. 색의 도발만큼이나 시선을 끄는 건 크고 작은 악세사리들이다. 청주시내 핸드메이드 작가들이 직접 작업한 물건들이 빼곡히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건넨 명함 속에 박힌 가게이름은 "외롭고 웃긴가게"이고 직책도 비서실장이다.
재미난 이름만큼 그녀의 운영철학도 남다르다. 이 가게는 손님들을 위한 물건을 파는 가게지만, 자신이 많은 시간을 생활하는 공간이니 자기가 불편하면 언제든 가게를 닫을수 있고 손님들도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 한시간반동안 4팀의 손님을 돌려보냈다. "제가 인터뷰중이니 한시간 뒤에 오세요"라며.



이형린씨는 현재 정의당 청주시위원회 부위원장이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을 접한 건 아니지만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자고 그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정당은 정의당"뿐이라는 생각에 지난 2015년 정의당에 가입했다고 한다.
그동안은 당에서 행사가 있을 때 조금씩 시간을 내 참가하는 수준이었는데, 내년3월까지는 청주시 여성위원회를 건설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한다. 느리지만 한발 한발 내딛으며 정당과 정치를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그녀는 "내 동생 비딱이" 로 신춘문예에 입선하여 등단한 동화작가다. 대학 때도 천문학과를 전공하여 문학과는 거리가 멀게 보이지만,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해 문학교실 연수생을 모집하여 1년간 공부하다 등단을 하게 된 것이라 한다.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다른 작가들에 비해 시간을 많이 내지도 못하는 형편이라 지금은 시간 날 때 쪼금씩 "습작활동"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10살 터울의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녀 또한 그림을 전공했다. 그래서 자신은 글을 쓰고 동생은 그림을 그려 아주 멋진 그림동화책을 한권은 꼭 내고 싶어한다.



가게를 내기 전까지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느 날 동생과 우연히 들린 프리마켓에서 판로가 막막한 수제공예품들을 보고는 "이런 작품들을 모아 가게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돈을 많이 벌겠다고 시작한 장사는 아니니 어떨 때는 "주인장 여행중"이라고 써놓고 훌쩍 떠나기도 하고 몇 시간씩 집회에 다녀오느라 비우기도 한다. 그래도 편하게 찾는 단골손님들이 꽤 있어 망하지는 않을 정도라고.
 
그녀는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이 돈이 많거나 아는 게 많은 전문직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운동을 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의아해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처럼 평범한 시민도 출마할 기회가 주어져야 정치의 벽이 무너질거라 생각한다.
 
"나이가 40인 여자가 결혼도 안했어요. 스타일도 독특해 남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거에요. 기성 정치인처럼 정장차림도 아니고 하는 일도 남다르고. 유권자들이 이상한 시선을 보낼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 신경 쓰는 편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시민들이 선거에 나설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초보 정치인으로 가장 관심을 두는 영역은 교육제도이다. 본인도 사교육에 종사를 하고 입는 입장이지만,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은 사교육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준으로 일렬종대로 줄세우기를 시키는 구조에서 사교육의 의존은 높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교육에 다양한 선과 공간이 들어서야 한다고 본다. 공교육이 바뀌어야 청소년 일탈과 범죄도 사라질 것이고, 청소년들의 미래가 조금은 더 나아질 것이다.
지방의회에 진출하면 성평등 교육과 관련된 조례를 만들고 싶다. 특히, 아이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답을 강요하는 것으로는 성평등교육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평등 의식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끔 해줘야 한다.

수많은 경력을 자랑하며 엄청난 학연, 지연, 혈연으로 무장하고 나타나는 출마자들에 비해 내세울 것 없는 ‘보통시민’ 이형린. 그런 그녀가 정치에 도전하는 이유는 시민들이 살아가는데 정치가 아주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한 그녀의 발랄한 도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녀의 이유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형린의 초간단 이력

◎) ‘내동생 삐딱이’ 광주일보 신춘문예 입선/ 읽기=> http://www.srook.net/yes615/636443115193225071
현) 외롭고 웃긴가게 비서실장
현) 청주시당 부위원장
 
후원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