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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뜬 공동체 '영암'에서 시작하는 즐거운 인생

김기천

전라남도 영암군 농업박물관 옆에 최근 '달뜬 콩두부'라는 유기농 식당이 문을 열었다.
식당에 들어서면 특이하게도 웃고 있는 식자재의 목록과 생산자의 얼굴이 메뉴판위에 게시되어 있다.
'달뜬콩두부'는 영암군 귀농인회를 중심으로 한 협종조합 '달뜬꾸러미'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시작하였다.



달뜬꾸러미는 2013년 6월에 시작한 생산자 공동체로 열다섯 가구가 매월 한번 씩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과일, 채소 등을 도시로 보내고 있다.  꾸러미 공동체는 생산자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230여명의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을 공급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생산자들이 행정과 유통업무까지 담당하다보니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김기천씨는 달뜬꾸러미의 운영위원장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고령화된 농촌지역의 경제적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농부'들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귀농인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에 정착해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위원장 또한 2010년 귀농한 당사자로 주로 쌀과 잡곡,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으며, 귀농협회를 만들기 위해
귀농한 농가를 일일이 방문하여 고충을 나누고 함께 하자고 설득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노력에 힘입어 영암군에서는 귀농전담부서가 신설될 예정이고 예비귀농인의 체험시설인 '귀농인의 집'이 네 곳이나 운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누구보다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귀농을 하기 전 3년 동안(2005~2007) 몽고에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돔보스코 청소년 센터에서 자원하여 슬럼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비롯해 주거환경개선 사업, 운전 자원봉사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몽고에서의 3년간은 그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안겨주었는데, 결국 그는 고향인 영암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기로 결심했다.

농촌에 오니 치열한 경쟁과 삭막한 환경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즐거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자기 힘으로 농사를 지어서 생산자 명부에 자기이름을 올리고 소비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5만 8천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지역이라 도시와는 다른 공동체문화가 살아있고 여러 가지 새로운 기획을 해볼 수 있는 것도 농촌생활의 즐거움이다.
김 위원장은 크고 작은 공동체 행사도 여러 번 추진해보았고 학교축제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보았다. 

그렇다고 매일 매일이 즐거운 건 아니었다.  2011년에는 큰 태풍으로 농산물이 망가져 몇 년 동안 고생을 했고, 작년에는 쌀값마저 폭락하여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어 쌀과 표고버섯이 유기농 인증을 받고 가격도 올라 조금씩 사정이 나아졌다.



이렇게 농사와 공동체 활동만 해도 바쁜 그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농민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7년 동안 보아온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모습은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각종 편법들이 동원되고 늙고 가난한 농민들의 기회는 박탈되었다. 화가 나서 두고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찾아가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노라 선언을 한 것이다.

영암군의회에 들어가면 우선적으로 할 일은 대규모 기업농위주의 지원정책을 바꿔 대다수 소농들에게도 농기계 지원,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도농직거래를 확대해 소득보장에도 기여를 하려고 할 생각이다.
그리고 지방정부 산하에 가칭) '농민위원회'와 같은 당사자 조직이 구성되어 군수가 기득권 메카니즘에 결탁해 독단적으로 집행하는 예산구조를 타파하고 농민들의 요구가 제대로 수렴는 행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

김 위원장은 '농촌'이야 말로 나이 드신 노인을 비롯하여 은퇴자, 실업자, 청년들 모두가 삶의 터전을 가꿀 수 있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농촌진흥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촌에서 농사를 경험하게 하고 월급을 주는 '청년농부인턴제', 교사들을 농촌지역에 파견하는 '교사연수제도' 등 농촌에 인재가 모이고 활기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그의 머릿속에는 가득하다.

넉넉하고 푸근한 보름달을 닮은 영암에서, 활기찬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성큼성큼 내딛는 그의 발걸음이 오래도록 계속되길 기대한다.  

★ 김기천의 초간단이력

(전) 영암군 귀농귀촌협회 2,3대 회장 
(전) 학산초, 영암고, 영암여고 운영위원 
(현) 달뜬꾸러미 공동체 운영위원장
(현) 정의당 영암군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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