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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딛고 김해의 작은 기적을 만들다

배주임



김해시 장유동 팔판마을 아파트 한켠에 자리잡은 작은 도서관. 인터뷰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팔판작은도서관은 어린이에게는 한없는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고 어른들에게는 편안한 쉼을 제공해주는 그런 공간이었다.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은 이곳 팔판작은도서관 설립의 주역인 배주임씨다. 그녀는 10여년전 입주자대표회의회장을 맡을 당시 익명성강한 아파트란 공간에서 아이들 큼은 이웃들과 함께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작은 도서관이었다. 아파트 관리동 빈공간에 동네주민들에게 책을 기부받아 도서관을 개관하였다. 처음에는 시설도 프로그램도 부족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에서 물러나고 나서 도서관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도서관에 전념하였다.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하였고 부족한 시설을 보강하였다. 그녀의 노력으로 팔판작은도서관은 김해시와 민간기금으로부터 12천만원을 지원받아 세 차례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었다.
 
그녀는 사실 그 유명한 마창노련소속의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면 주경야독을 하던 시절, 그녀가 다니던 회사가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있었다. 87,88년 이 일대에 노동자들 투쟁이 빈번히 일어났었는데, 고등학교 신분으로 집회에 참여하곤 했다. 졸업을 하고 취업한 회사는 일본기업이었는데, 처음부터 노조활동을 하진 않았었다.
당시 노동조합에서 이렇다 저렇다 설명도 않고 집회에 나오라고 하는 것이 싫어 거리를 두었단다. 그러나 우연치 않게 노조 대의원을 맡게 되었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게 싫어 마창노련에서 주최하는 노동교실을 수강하였고 여기서 노조관계법 등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고 한다.
 
노동조합 활동에 눈을 뜬 배주임씨는 노조 복지부장을 거쳐 쟁의부장까지 하게 되었는데, 회사는 노조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위장폐업 등의 조치를 취하며 노·노갈등을 일으켰다고 한다. 1996년 해고되어 일본 본사에 까지 건너가 복직투쟁을 벌였으나 결국 그녀는 회사로 돌아갈 수 없었다. 노동자가 대접받는 좋은 직장,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 헛되지 않기에 후회하진 않는다. 그러나 해고당시에 당했던 회사와 모욕과 공권력의 폭행은 상처가 깊었는지 지금도 그녀에 꿈에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게 튼튼해보이던 노동조합도 회사측의 이간책동에 모래성처럼 흩어지는 걸 보며 그녀는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지금도 무슨 일을 진행하건 교육의 관문을 꼭 거친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창원에서 김해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 사는 팔판마을 아파트다. 입주초기 절반정도 밖에 입주가 되지 않은 터라, 봉사할 마음으로 동대표를 맡아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비민주적이고 불투명한 재정 운영이 지속되자 그녀와 뜻을 모은 동대표들이 긴급회의를 통해 회장 불신임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입주자대표회의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굳건한 의지와 성실성을 인정받은 그녀는 입주자대표회장으로 추대되었고 그 인연으로 지금의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녀는 대통령선거 직전에 있었던 4.12 재보궐선거에 김해시의원 보궐선거로 출마하였다. 팔판마을입주자대표회장, 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등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진지라 무난히 당선되리라 예상했지만, 소수정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그치고 말았다.(당시 1위 후보는 39%, 배주임 후보는 29% 였음) 워낙 기대가 컸던지라 실망도 컸다. 특히나 선거 후 그녀를 힘들게 한건 자신이 몸담아온 곳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시선이었다. 십여 년 넘게 지역사회에 땀흘려온 노력이 오직 출마를 위한 것인 냥 평가하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 없었다. 게다가 출마를 하며 거의 대부분의 자리를 내놓게 되었는데, 선거에 낙선하고 나니 하루아침에 설 자리가 사라져 허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낙선 후 그녀는 그런 상실감과 좌절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사람의 체온을 위로 삼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태껸지도자인 그녀는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교육청에서 놀이수업자원봉사자로도 활동 중이다. 얼마 전에는 정의당 김해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어 당원들과 온기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경남 고성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났지만, ‘배주임이라는 이름값을 하기위해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온 그녀. 십 수년 전 노동조합에서의 실패를 딛고 김해의 작은 기적을 일구었듯이, 선거패배의 좌절을 딛고 김해정치를 바꾸는 主任으로 서나가길 기대한다.
 
 
 
★ 배주임의 초간단이력
 
정의당 김해시위원회 부위원장, 태껸 지도자
) 김해시 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 팔판마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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